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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 샤오시엔
허우 샤오시엔 (Hsiao-hsien Hou)
출생 1947-04-08
국적 대만
직업 감독

포토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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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작 <연연풍진> <희몽인생>

대만을 대표하는 감독이며 명실상부한 현대의 거장. 움직임 없이 대상을 물끄러미 응시하지만 화면 어딘가에 삶의 근원적 비애와 동시대인에 대한 짙은 애정을 묻어두는 특유의 카메라워크와 미장센은 오즈 야스지로에 비견되는 동양적 영화미학의 한 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허우샤오시엔은 1947년 중국 본토의 광둥성에서 태어나 이듬해 대만으로 이주했다. 국립예술전문학교 영화연극학과를 졸업한 뒤 리싱(李行) 감독 밑에서 영화수업을 시작했다. 시나리오 작가, 조감독 등을 거쳐 1980년 직접 각본을 쓴 <귀여운 여인>으로 감독 데뷔했다. 젊은 여인이 고향에서 만나 사랑을 느낀 남자와 맺어지지 못하고 아버지가 정해준 회사원과 결혼한다는 단순한 멜로물인데, 애틋하고 유머러스한 연출솜씨가 돋보였고, 흥행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두번째 작품도 비슷한 톤의 멜로물인 <유쾌한 바람>(1981). 세번째 만든 <강가에 푸르른 들 在那河畔靑草靑> (1982)은 산골 청년교사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인데, 생생한 인물묘사와 풍경에 감정을 이입하는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아 그해 최우수작품으로 뽑혔다. 이 영화를 기점으로 후샤오시엔은 장르영화의 틀을 벗어나 동시대인의 삶에 애정과 관심을 표하기 시작한다. 천주앙샹(曾壯祥), 완주엔(萬仁)과 함께 작업한 <샌드위치맨>(1983)은 초기 대만 뉴웨이브 감독들의 지향을 보여주는 주목할 만한 작품. 극장광고판을 들고 다니며 생계를 이어가는 한 젊은 가장의 애환을 담은 첫 에피소드를 맡은 허우샤오시엔은 인물의 세밀한 동작과 표정을 극대화하는 특유의 섬세한 연출감각을 선보여 대가 출현을 예감케 했다.

이후 <풍퀘이에서 온 소년 風櫃來的人> (1984) <동동의 여름방학 冬冬的期>(1984) <동년왕사 童年往事>(1985) <연연풍진 戀戀風塵>(1987)으로 이어지는 그의 작품들은 대만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수작 대열에 오른다. 성장영화로 묶을 수 있는 이 작품들은 가난한 섬 출신 청년들의 무기력하고 서글픈 도회지 생활(<풍퀘이에서 온 소년>), 어린이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삭막한 세계(<동동의 여름방학>), 본토에서 대만에 이주한 한 가족의 비극사(<동년왕사>), 시골 출신의 젊은 남녀의 사랑과 이별(<연연풍진>) 등 다분히 자전적 색채가 짙다.

이 영화들은 시적 정감이 가득한 화면에 평범하고 순박한 대만인의 일상을 통해 일상의 무기력과 분노에서부터 대만 현대사의 그늘,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명상까지 담아냄으로써 허우샤오시엔의 이름을 세계영화계에까지 알렸다. 이 모든 것이 한편에 담긴 걸작 <비정성시 悲情城市>(1989)가 나오자 베니스영화제는 황금사자상을 수여함으로써 대가의 출현을 축복했다. 대만 토착민과 외성인의 극한 대립 속에서 살아가는 한 외성인 가족의 비극적 가족사를 담은 <비정성시>는 화면의 여백에까지 비애가 새겨진 불가해한 미장센, 지극히 느리면서도 인물의 내면을 정확히 드러내는 놀라운 영화적 리듬, 개인사에다 가족사와 현대사를 정치하게 새겨넣은 치밀한 이야기에다 벙어리 사진사를 맡은 양조위의 걸출한 연기까지 가세해 세계영화계의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고 아시아영화계에 허우샤오시엔 스타일 유행까지 낳았다.

1990년대 들어 허우샤오시엔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비정성시> 이후 4년 가까운 공백을 깨고 내놓은 <희몽인생 戱夢人牲> (1993)부터 그는 명백히 작품세계의 변화를 보여준다. 그의 80년대 작품들은 대체로 자전적인 색채를 띠며 그런 만큼 회고적인 취향을 감추지 않는다. 반면 90년대 작품들은 현대화된 대만사회에 관심을 쏟고 있으며, 더 근본적으로는 시간의 흐름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관심의 이전은 당연히 형식의 변화를 야기한다. 후의 90년대 작품들에는 대안적인 영화미학에 대한 자의식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희몽인생>의 경우 인형극의 대가 이천록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형식을 취하는데, 실제의 이천록이 이 영화의 화자를 맡는다. 그럼으로써 현실과 극의 구분이 흐려지고 있다.

현대의 타이베이를 무대로 극중 극의 형식을 빌린 <호남호녀 好男好女>(1995)의 주인공도 그러한 혼란을 겪는다. 젊은 여배우 리앙칭은 출연할 영화 준비에 여념이 없는 상태이다. 그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전화를 자주 받게 되고 자신이 예전에 썼던 일기장까지 팩스로 받는 사건을 경험한다. 이 사건은 과거의 상처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든다. 과거에 알코올중독 상태에 이를 정도로 폐인이 되다시피 했던 그녀는 깡패였던 한 남자와의 열애를 통해 갱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남자는 누군가의 총에 맞아 죽었다. 그녀가 현재 맡고 있는 배역은 40년대에 남편과 함께 항일 게릴라로 활동했던 장 비유라는 여인으로, 그녀 역시 국민당의 좌익소탕정책에 의해 남편을 잃었다. 주인공 리앙은 차츰 영화 속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게 되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된다. 후샤오시엔의 ‘대만 현대사 3부작’의 완결편인 이 작품은 대만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뛰어난 형식미에 담아내고 있다.

에피소드를 툭툭 던져 나열하는 듯한 <재견남국 南國再見, 南國>(1996)의 줄거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주인공 가오는 40이 다되어 가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깡패짓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그와 그를 쫓아다니는 똘마니 피엔,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는 피엔의 여자친구 마호는 항상 붙어다니는 한 팀이다. 가오에게는 잉이라는 애인이 있다. 잉은 가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경원시하며 가오에게 정착할 것을 권한다. 하지만 가오는 그 말을 듣지 않고 상하이에서 큰 식당을 열려는 꿈을 갖고 있다. 가오 일행은 보스가 이끄는 사업으로 돈을 벌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좌절만을 맛보고 또다시 떠남을 반복한다. 현대 대만인들의 정신적 황폐감을 묘사하고 있는 이 영화는 새로운 경지에 도달하려는 허우샤오시엔의 고투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예전 작품과는 달리 표면적으로 거칠고 비열한 삶을 직접적으로 다루며, 심지어 인더스트리얼 록과 같은 첨단의 음악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1998년 칸영화제에 출품된 <상하이의 꽃 海上花>은 허우샤오시엔의 형식에 대한 탐구가 거의 극단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작품. 홍등가 여인들의 일상을 담은 이 영화의 숏은 겨우 38개에 불과하며, 에피소드들이 계속 이어지지만 누가 누구인지조차 짐작이 안 될 정도로 뒤엉켜 있고 화면에는 극히 어두운 정조가 가득하다. 미동도 없는 인물과 어두운 조명 아래 침묵하고 있는 세트들에는 감독의 더욱 깊어진 비관주의가 담겨 있다. 과거와의 단절을 꾀하는 그의 예술적 탐욕에는 한계가 없다. <밀레니엄 맘보>(2001)는 미래를 향해 처음으로 발을 내딛는 새로운 시작으로서의 영화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렇듯 허우샤오시엔은 영화의 미학을 계속 고민했던 긴 시기를 거치고 <카페 뤼미에르>(2003)를 마지막으로 이제는 이 정도면 됐다고, 더 이상의 탐구는 그만두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내가 취해야 할 방법을 알게 됐고, 한 바퀴를 돌아 제자리로 돌아왔다. 더이상 형식적인 변화를 추구하지 않고 소재로 돌아가서 아주 소박한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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