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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Michelangelo Antonioni)
출생 1912-09-29
국적 이탈리아
직업 감독

포토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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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모그래피

배우

차이나 (China, 1972) ... 나레이션 역

감독

각본

편집

원안

바이오그래피
대표작 <태양은 외로워>, <욕망>, <보디우먼>

60년 칸영화제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정사 L’Aventura>(1960)를 두고 관객들 사이에 작은 소란이 있었다. 일부 관객은 길게 늘어지는 이 영화의 화면을 향해 ‘컷, 컷’하며 야유를 보냈다. 안토니오니는 외딴 섬에 친구들과 야유회를 온 남자가 여자를 만나고 여자가 사라지자 여자를 찾는 과정이 전부인 이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어떻게 됐는지는 자기도 모른다고 말해 관객들을 신경질나게 했다. ‘스캔들’이었다. 그러나 곧 이 스캔들이 현대 영화의 서막을 알리는 순간임이 분명해졌다. 뚜렷한 이야기도 없고 다음 줄거리가 어떻게 될지 설마설마 하고 기다렸던 사람들은 끝내 결말을 보여주지 않는 영화에 분노했지만 안토니오니는 줄거리보다 다른 사람과 마음을 나누지 못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독한 내면을 영화의 배경인 섬의 황량한 풍경 자체에다 처음부터 끝까지 비유함으로써 기승전결의 이야기의 한계에 갇히지 않는 현대 영화의 서막을 열었다.

안토니오니는 40년대에 네오리얼리즘 감독 로베르토 로셀리니와 프랑스 감독 마르셀 카르네의 조감독을 거쳐 <사랑의 연대기 Cro-naca di un Amore>(1950)란 극영화로 데뷔한 후 50년대 중반부터 전성기를 열었다. <여자친구들 Le Amiche>(1955), <외침 Il Grido>(1957), <정사>(1960), <밤 La Notte>(1961), <태양은 외로워 L’Eclisse>(1962) 등의 영화에서 안토니오니는 전통적인 극영화에서 중요시된 사건보다는 환경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영화를 끌고 갔다. <정사>에서처럼 그는 환경과 인물 사이에 정확한 상응관계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정사>의 배경인 바위투성이의 섬은 이 섬을 방문한 비생산적인 부르주아들의 공허한 정신상태와 부분적으로 관련되고 있다. 알랭 들롱과 모니카 비티가 출연한 <태양은 외로워>에서 증권경매장에서 일하는 남자주인공과 남편과 막 헤어진 여자주인공은 만나서 사랑을 나누지만 늘 허탈한 심정으로 헤어진다. 두사람은 매일 만나던 장소에서 다시 만나기로 해어지지만 약속된 날 두사람 모두 그 장소에 나타나지 않고 때마침 일식이 시작된다. 안토니오니는 거의 7분 동안 이어지는 다음 장면 동안 사람이 한명도 등장하지 않는 수십개의 화면들로 끌고 갔다. 남자주인공의 직장이자 가장 자본주의적인 공간인 증권회사의 활기와 소란스러움은 이 끔찍할 정도로 적막한 일식장면에서 권태와 공허감으로 바뀐다.

산업사회 복판에서 정신적 혼란을 느끼는 여성의 모습을 담은 <붉은 사막 Il Deserto Rosso>(1964)에 이어 <욕망 Blow up>(1966)에서 안토니오니 영화의 분위기는 다소 바뀐다. 세상을 다 안다고 여겼던 사진작가가 우연히 살인사건을 카메라에 포착한 후에 자신이 찍은 것이 현실인지 허구인지 애매모호해지는 이상한 상황에 휩쓸리는 이야기를 담은 <욕망>은 이미지로 포위된 이 세상에서 절대의 이미지에 도달하려는 예술가의 노력을 비관하는 안토니오니의 비관을 반영하는 것이며 이는 미국 히피대학생들의 삶을 담은 <자브리스키 포인트 Zabriskie Point>(1970)에서도 형식은 화려하지만 다소 자학적인 분위기로 표현했다. <여행자 The Passenger>(1975)는 세상과 정치를 비롯한 모든 인간관계가 그저 스쳐지나가는 풍경에 불과할 뿐이라는 안토니오니의 염세주의가 시적으로 표현된 걸작이었지만 안토니오니는 이후 서서히 침묵에 빠져들었다. <보디우먼 Identification of a Woman>(1981) 이후 안토니오니는 반은퇴상태였고 95년 13년 만에 중풍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83살의 나이로 <구름 저편에 Beyond the Clouds>(1995)를 빔 벤더스 감독과 함께 연출했다. 이 영화로 안토니오니는 아카데미 생애 공로상과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구름 저편에>에서 안토니오니의 분신이라 할 극중 영화감독은 “존재하는 것은 이미지로밖에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는 세상에 있는 것을 정의하지 못하고 그저 유사한 이미지를 찾아헤맬 뿐인 영화감독의 숙명에 대한 안토니오니 감독의 고백이다. 안토니오니는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개념에서부터 대지의 공기와 숨결까지 한호흡에 담으려 했던 20세기 거장 가운데 한사람이었다. [씨네 21 영화감독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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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공로상 수상|